같은 학교에서 일년을 넘게 서로 의지하였던,
같은 학교를 다니지는 않아도 중도입국하여 강릉생활에 도움을 받았던,
모두 같이 센터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그들의 이별이 있습니다.
체류기간이 만료되기 전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부모님을 따라
강릉생활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작별을 하기 위해 센터 한국어교실Y에 출석하여 마지막 수업을 함께 하고
이렇게 따로 모였습니다.
누구는 선물을 준비하였고,
누구는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슬픈 얼굴은 아니며, 평소보다 과한 몸짓들을 합니다.
'열살, 열한살 무렵 내가 겪은 이별은 어떤 얼굴이었나?'
떠올려 보려 해도 그냥 아무 것도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다음은 없다'는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이제 수업에 올 수 없으니
늘 더 먹고 싶었던 간식을 마음껏 가져가라고 간식보관박스를 열어 주었습니다.
양손 가득 떠서 검은 봉지 한가득 채웁니다.
비가 잔뜩 쏟아져서인지
집에 갈 때는 두고 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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